사진=9일(현지시간) 개막한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스타트업 행사 'Biban 2023' 행사장 모습.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한국을 방한한 후 국가적 외교 진전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중동 진출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당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COMEUP에 참석,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개최하며 한-사우디 중소벤처기업 분야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중소벤처기업 또한 중동 진출을 꿈꾸며 한 발짝 씩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떼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 10개사가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Biban 2023'에 참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와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Biban은 아랍어로 ‘문(door)’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지난 2017년부터 사우디 국내 행사로 열리다 금년부터는 국제 행사로 본격 확대돼 개최됐다.
이영 중기부 장관과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 재회하며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Biban 참여 논의가 이뤄졌다.
사우디 측에서는 한국 기업의 참여 편의를 위해 등록마감 기간 연장, 전시회 부스와 숙박 무료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으며, 국내 중소·벤처기업도 중동 시장 진출과 Biban에 관심을 보이는 등 1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 기업은 갤럭시코퍼레이션, 넥스트온, 닷, 더핑크퐁컴퍼니, 시큐레터, 에이치디티, 에이치투오호스피탈리티, 엔젤스윙,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베스텔라랩이다.
이영 장관은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직후부터 준비해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소·벤처기업 분야 협력 물꼬가 드디어 트이기 시작했다”며 “70년대 '중동 붐'이 건설, 석유화학, 플랜트 중심이었다면, '제2의 중동 붐'은 딥테크와 같은 신기술 분야가 중심이 될 것이며 이것이 스타트업 코리아에 큰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전체가 영업사원 및 지원부서가 되어 돕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1월 순방시 UAE 경제부 및 DMI와 체결한 MOU, 어제 개소한 두바이 GBC, 오늘 사우디 Biban 참석은 중동시장 공략의 시작일 뿐"이라며 "상반기 중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후속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복합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수출 활로를 열고 투자유치를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Biban 참여와 맞물려 중기부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사우디 진출 및 비즈니스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 투자부와 프레임워크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수행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9일(현지시간) 리야드 전시컨벤션 센터에서 체결식을 가졌다.
중기부는 이번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에 필요한 정보수집 및 현지 진출에 필요한 법입 설립 등이 수월해질 전망이며, 양국 간 투자교류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 프로그램에는 중소벤처기업의 사우디 현지 시장 진출에 필요한 리야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소를 위한 협력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이영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간 양자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이 구체적 추진 프로그램으로 발전한 것이다.
리야드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설립되면 현지에 진출하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개방형 사무공간에 제공되며, 금융‧투자‧기술교류 등 다양한 특화 지원프로그램과 함께 현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MISA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규제하는 정부기관으로, 현지 및 해외투자유치, 비즈니스 성장 지원, 국가경제 발전 촉진을 위한 긴밀한 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양 기관 간 체결식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간 시장진출 및 투자유치 정보 제공, 투자여건 개선, 비즈니스 환경 등의 지원활동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영 장관은 “작년 11월 알팔레 장관이 우리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 2022에 방문하며 본격화된 양 부처 간 협력이 다보스 포럼에서의 회동과 수차례에 걸친 실무협의를 통해 발전된 결과 오늘 체결식이 개최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양국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스타트업 코리아의 성공적인 사우디 진출과 비즈니스 확장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적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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