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첫 실전발사 성공 '우주강국' 진입… 민간기업 '눈길'
한지은 기자
승인
2023.05.26 16:28
의견
0
사진=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실용 위성을 싣고 실시한 첫 시험발사에 성공하며 7대 우주 강국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누리호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으며, 이에 국내 우주 스타트업 등 민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져 주목받고 있다.
누리호는 전날(25일) 오후 6시24분 정각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이륙 123초 후 고도 약 66㎞에서 1단이 분리됐고, 230초 후 고도 209㎞에서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267초 후 고도 263㎞에서 2단 분리, 고도 약 550㎞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분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이날 오후 7시 7분께 남극 세종기지에서 발신하는 비콘 신호를 수신, 오후 7시 58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도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
다만 큐브 위성은 일부만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 큐브위성 '도요샛'은 4기 중 2기만 교신했고, 기업 큐브위성 3기 중 2기만 위성신호 수신이 확인됐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앞으로 7일간 위성 상태를 계속 점검하면서, 영상레이다 안테나를 전개하고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자세를 안정화한다.
이어 3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탑재체 점검 및 임무 수행을 준비하고, 2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지구를 하루에 약 15바퀴 돌면서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누리호 발사는 많은 의미를 갖는다. 우선 '7대 우주 강국'으로 가는 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첫 시험발사 성공인 점이 크게 와닿는다.
특히 누리호 개발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민간기업 약 300곳이 참여해 이를 계기로 국내 우주 항공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발사부터 누리호기술의 민간 이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7년까지 우주산업 관련 예산을 늘리고, 2045년까지 전 세계 우주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담은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3500억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40년 1조10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우나스텔라', 우주로켓 개발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초소형 위성 개발 스타트업 '루미르' 등이 투자를 유치하거나 추진하는 등 투자 혹한기 속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열기를 불러오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